자,
다리를 묶은 닭을 박스에 담아와 베란다에 내놓습니다.
한숨 돌리고 쉬는 시간,
중간 중간 보살님의 영을 통한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오전에 전안에서 나온 얘기는,
말로 먹고 산다
글을 잘 쓴다
사람들을 자꾸 가르친다
( 직원들 교육)
저는 저와 인연을 맺은 모든 직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저의 것을 배워가라고 가르칩니다.
제가 못해주면, 기관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그 직원들 개개인의 숨은 재능을 이끌어내어 키워주려고 노력합니다.
후일 저와 연이 다해서 이곳을 떠나더라도,
어딘가에서 인정받고 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힘들더라도 잘 따라오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특히, 여자 동생들에게요. ^^
머리가 좋다 ( ㅋㅋㅋ)
그런데, 꼭 끝에 가보면, 니 밥그릇 니가 늘 제대로 못 찾아먹는다
( 다른 내담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
사실 이 부분까지는 제 사주에도 나와 있습니다. ^^
그걸 영으로 보고 오신 거죠.
그런데,
오후 쉬는 시간에는,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주시기 시작하십니다.
사람들을 밀고 땡기고 하면서,
자꾸 뭘 돈을 깎아달라고 하는데?
니 하는 일이 뭐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6명이네?
그런데, 희안하게 니는 그 고비마다 주저 앉았다가 바로 다시 또 일어서네?
하십니다.
다 맞는 말이죠, ^^ 제 직업이니까요.
그 외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던 저희 가족사가 나옵니다.
깊숙히는 아니지만, 아무도 모르는 내 가족 개개인의 얘기입니다.
저만 알고 있던, 상위 1% 의 오빠의 위치가 마음 속에 걸리네요..
제가 오빠보다 낫다는데, ㅎㅎ
과연, 무엇을 해서? ^^
저는 그저 듣기만 하고, 엄지척을 올려보여드립니다.
저와 일종의 감응이 이루어져서인지,
( 제 개인 생각은 아닐 듯요 ㅋㅋ 그렇죠 보살님? )
점사는 GOOD 이신 듯 하십니다.
자, 살풀이 시간입니다.
닭을 보시더니, 니 같은거 사왔다고 하십니다.
아..너무 멋있고, 이쁘던데요 ㅎㅎ
칭찬으로 듣고~
그런데, 너무 크고 센 놈을 골라왔습니다 제가 ㅋㅋ
외래종인 투계를 골라왔다 하십니다.
힘이 장사라, 안그래도 전 오른쪽 상반신 힘을 못주는데,
푸닥거리는 놈때문에 고무장갑을 낀 팔이 아파 죽겠습니다.
제 앞에선 보살님이,
제 뒤로는 문무님이,
기도를 외우시며, 합심하십니다.
이게 기도의 원력으로 제 깊숙히 몸 속에 저와 삶을 같이해왔던
또하나의 나인 살이
닭으로 옮아가서, 자연스레 닭이 죽는거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혹시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까봐 얘기드립니다.
제가 어릴 적에 병아리를 키워서 닭으로 장성시켜 백숙으로 잡아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ㅠ
닭은 원래 날개 밑에 급소가 있습니다.
닭을 안은 상태에서 급소를 누르고 힘을 주게 되면,
닭이 숨을 못쉬고 기절하거나 넘어갑니다.
따라서,
안은채로 급소를 눌려서 그런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건 각자 본인들이 판단하시길 바라구요.
저는 , 이런 부분을 전혀 생각치 않고,
그저 저를 위해 그 순간 기도해주시는 두 분과 합심하여
오직 내 살을 가져가는 닭이 다음 생에 좋게 환생하기만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한 20 여분이 지났나.
모두가 지쳐갑니다.
보살님 다크 써클이...점점 심해지시네요.
저도 닭이 너무 큰지라, 불완전한 제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문무님도 힘드신지, 자세를 바꾸셔서
제 등을 마주하고 기대신 채 계속 기도를 하십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 제 몸 속 단전즈음인가?
그 곳에서 전기충격같은 전류가 순간 찌릿하고 흐릅니다.
두 번.
고개를 들어 보살님을 마주봅니다.
이게 뭐에요?
라는 표정으로요 ^^
제 몸 속안의 살이 닭으로 옮아가는 순간이랍니다.
그리고 닭은 곧 그렇게 갔습니다.
고생했어 닭아 ㅠ.ㅠ
후일 직원들이 전기 충격기 아니였냐고 농을 하던데,
더 신기하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제가 보살님 댁을 나오던 시각에 사무실에서 일어납니다.
저희 대표가 잠시 사무실에 들렀는데,
수천마리의 날파리떼들이 어디 들어올 틈도 없는데 난입해서
사무실을 휘젓는것을 보고 혼비백산해서 나왔다고 합니다.
온 천장을 까맣게 덮은 채,
본인의 입이며, 코며, 구멍이란 구멍으로 다 들어가는지라
너무 무서웠다구요. ^^;
다음 날 가보니, 그 많던 날파리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제 책상위에 수십마리 정도의 날파리들만이 죽어 있었습니다...
살풀이 효과인가요?
우연의 일치인가요?
저를 포함한 사무실 식구 모두는,
어떤 기운이 그간 안 좋은 모든 것을 걷어갔다고..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간 오랜 시간 동안 사무실 안에 늘 어떤 알 수 없는 기운들로 인해
무섭고도 기이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었거든요. ^^;
우리끼리는 얘기하곤 합니다.
남들이 그 모든 얘기들을 들으면, 우리는 또라이라구요....
그래도, 나 혼자만 또라이가 아니여서 다행입니다 ㅋㅋ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신명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제가 보살님의 말씀을 믿고,
살을 푼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너는 신제자가 맞다
그러나, 무당이 될 팔자가 못된다
즉, 불리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 너는 그럴 아이가 못된다
그냥,
신을 인정하고, 신의 가호속에서
지금 너하고자 하는 일하면서 살아라
이 말씀들 때문이였습니다.
길은 여러개 있을꺼라 생각한 저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였고,
어쩌면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을..
유일하게 해주시는 최초의 분이었기에,
살을 풀고, 이윽고 그 다음 말씀도 귀담아 듣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면 혹한다고 ...ㅋㅋ
자, 신중하게 혹~해볼 시간이 다되어갑니다.
이제 저의 이야기는 신제자 부분에 관한 절정으로 치달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