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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보전 보살을 방문하다 ! - (1) 덧글 0 | 2016-06-30 11:32:22
행복이  

제 나이 이제 마흔을 앞두고 있는데,

겪을 만큼 겪어 온 인생 같은데,

아직도 무언가 뱅글뱅글 돈다는 이 석연찮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들 그냥 그리 산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특별하다는 뜻이 아니라,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려고 태어났는가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문무님에게 급 연락을 드려,

약속을 잡고 명보전 보살님을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

올해 1월부터 몇 번이고 전화기를 들었다놨다 했는데,

결심하기까지 반년이 더 걸렸네요. ㅎㅎ

 

자,

하늘의 명부가 있다는데,

거기에 저는 뭐라고 적혀 있을지 ..

한번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

 

타의가 아닌,

저 혼자서,

정말 저 자신을 위해, 직접 점집을 선택하여

찾아뵙는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

 

오전 10시 약속시간보다 무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합니다.

요새 5시면 기상하는지라, 아침이 너무 길어요 ㅎㅎ

 

문무님이 친절히 맞이해주시네요.

외모가 산타할아버지 같으십니다. ^^;

 

몇 십 년 묵은 국화차라며 내어주십니다.

아직 까페 회원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보살님은 이제 막 세안을 마치시고, 제 곁에 앉으십니다.

마침 전화 상담이 걸려오네요.

한 30 여분 이상 상담해주신 듯 합니다.

아 그런데, 그 전화 상담 중 판소리를 하시네요 ㅎㅎ

앞서 보았던, 그 지인쪽과 또 다른 타령? 스타일 이십니다.

 

통화를 다 끝내신 것 같아,

제 소개를 드립니다.

어느분 말마따나, 나를 얼마나 잘 맞추는지 보자 테스트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구요.

 

그저,

하늘에 명부가 있다 하시니,

내 명부를 한번 꼭 보고 싶었습니다.

이 굴곡 많은 인생도 그곳에 적혀 있는지, 앞으로 나는 어떤 길을 가면 되는지를요.

 

전안 모신 방에 들어가 상담을 해주십니다.

아까와 같은 판소리로 시작하시네요.

 

제가 사는 집 방향과 산소 위치로,

명부에 적힌

태어난 년과 시에 맞는 아무개가 맞는지

확인 절차를 거치십니다.

 

윽.

앞 한구절을 미처 못들었습니다.

( 살과 관련된 얘기가 나왔나 봐요.)

 

두번째 구절부터, 신과 관련된 얘기가 나옵니다.

108염주를 목에 걸고 방랑하는 신제자로요. ^^

 

이 부분은.. 또 넘어갑니다.

저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고 있는 궁극적인 단계이니까요. ^^

 

판소리하시다 상도 엎으시고,

이게 아마 전에 보았던 숟가락 세우기와 같은 일종의 내담자를 향한 퍼포먼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

( 문무님, 이게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 오해하지 말아주셔요 )

 

사실,

 전안이 있던 방에서 나눈 얘기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도착한 이후 무려 13시간동안 머물며, 말씀을 경청한 뒤 집으로 돌아왔으니까요.

 

거실에 나와,

아까 전안에서 뵈었던 때랑 다르게,

보살님을 비로소 이제서야 마주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아까와는 다른 느낌이 밀려옵니다.

 

무엇인가 굉장히 안쓰럽고... 짠한 느낌이 계속 듭니다.

연배는 저희 엄마보다 몇 살 정도 위이신 듯한데,

그냥..저희 돌아가신 할머니를 마주한 그런 느낌입니다.

( 아, 외모가 그렇다는게 아니니 오해마셔요 ㅎ )

 

어떤..고달픔이 전달해온다고 할까..

저 때문이 아니라 보살님의 기운으로 안타까움에 눈물이 싸...하게 맺히려고 합니다.

( 건방졌다면 죄송합니다. ^^: )

 

이윽고,

저에 관해 이 말씀 저 말씀 해주시기 시작하십니다.

 

오...

제 개인적으로는 99% 맞습니다.

 

영으로 보시는게 틀림이 없으신가 봅니다.

나머지 1%는 그냥 남겨둡니다. ㅋㅋ

 

그러다, 살과 관련된 얘기가 나옵니다.

신랑이랑 왔었으면 아마 말렸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저는 살풀이를 하고 싶었습니다. ^^

 

아 저거 안하면 어떡하지, 인생이 계속 꼬일꺼라는데,

하고 겁을 집어먹고 하는게 아니라,

 

딱, 단순하게

아, 그래?  그런게 있다고?

보살님을 믿고 해볼까?

싶습니다.

 

저는 제가 이것이다 하고 결정을 내리면, 바로 추진해버립니다.

 

비용은 사실, 지금 제 형편을 고려해보면,

결코 적지 않습니다. ^^

그러나, 일반 무속계의 어떠한 테스트 비용보다는 덜하죠.

궁금하신 분은 직접 문무님에게 문의 드려주세요.

 

살풀이 준비물이 있습니다.

고무장갑 2개, 김장비닐봉지, 우비 2개, 과자들 그리고 인연되는 동물

 

저의 인연이 돠는 생닭 (수컷)을 가지고, 살풀이를 하게 된답니다.

사람마다 인연된 동물이 다르다는데,

( 용은 가물치로, 쥐는 흰쥐로 ~ )

아마도 대부분 닭을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구포시장에 가서 생닭을 사오라 하십니다.

본인이 마음에 드는 닭이 있을꺼라 하십니다.

문무님이 친히 차를 태워주십니다. ^^

 

이미 가는 순간부터, 저는 저에게 올 닭을 위해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내게 올 이름 모를 닭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고맙다, 고맙다.

좋은데 가거라.

 

저는 30대초에 운전하다가 그뒤로 운전대를 놓았습니다.

운전대를 잡아도, 여전한 어지러움증과 그 속도감이 너무 싫더라구요.

30대 초중반에 공황장애가 와서 급발작 (호흡곤란)이 수시로 오니, 큰일나겠다 싶어,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아..울 강생이 친구들이 즐비한 골목을 눈을 질끈 감고 지나칩니다.

닭골목이 나오네요.

돌아다니는데, 유독 저의 눈을 사로잡는 녀석이 보입니다. ^^

너무 마음에 쏙 듭니다. ㅎㅎ

 

다른 닭들은 만원 중반대인데,

이녀석은 무려 4만원이나 한다네요.

그래도 구입합니다. 

 

내 마음에 든 것은 든 것이고,

 

안타까움 반, 미안함 반,

그리고 내 살을 부디 가져가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보살님에게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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