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는 붉은 띠를 두르고 앞 가슴엔 노오 란 무뉘가 있는 소라 색 임신복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빙긋이 웃으며
"점좀 보러 왔어요.^^" 라고
말을 하며 손에 검정비밀 봉투를 들고 마치 아는 사람이 시장을 보러 왔다 들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말투로 스스럼없이 들어옵니다.
여인의 아랫배에는 약 5~6개월쯤 되었으리라 누구나 짐작할 수 있으리 만큼 볼록 불러온 배를 임신복으로 가리였으나 아기를 잉태한 몸이라는 것을 금 시 알 수 있었습니다.
"어서 오십시요!"
집사람은 같이 웃어 주며 손님을 반깁니다.^^
스스럼없이 들어온 그녀는 점상 앞에 앉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커다란 라이타와 담배를 꺼내 피워 물었습니다.^^
집사람은 그녀에게 묻습니다.^^
"어디서 오셨나요."
그녀는 조금도 어색함이 없이
"내x동에서 신이 가라는 대로 시키는 데 로 걸어 여기까지 왔어요"라고
말을 하며
길게 담배연기를 뿜고 다리가 아푼지 다리를 쭉 피며 자신의 하얀 속살의 허벅지는 관심이 없는지 아니면 버릇없는 것인지 원피스도 내리지 않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자연스럽게 행동을 합니다.
나는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말을 걸었습니다.
"내x동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수많은 무속인들이 사는 집이 많았을 태인데!
굳이 왜 여기까지 오셨어요."^^라고 묻자
그녀는 나를 처다보며
"신이 가자는 데로 왔을 뿐이 랍니다."라고
말을 하며 곱게
웃는 모습 속에서 어망에 죽은 젊은 여인의 애듯한
'한'이 비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와 가까이 마주 앉자. 그녀의 홍조가 된 얼굴에서 술 냄새가 진하게 풍겨 옵니다.
그런 그녀를 살펴보니 이미 그녀는 신 굿을 하여 신의 제자임을 알 수 있었고 신 굿을 할 적에 가리란 것을 잘못하여 불러들이지 말아야 할 온갖 인연된 신들을 불러들여 그녀로서는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었고 어망에 죽은 젊은 여혼신은 온통그녀의 육신과 정신을 지배해 누가 누구인지 이재는 알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혼자 보기 딱하여 옆집 아주머니를 집사람이 부름니다.
"형님" 형님" 이리좀 와 보셔요.^^"
아주머니 는 집사람이 느닷없이 부르는 소리에 웃으며 들어오려다 점 손님이 계신 줄 알고 주춤합니다.
그러자 집사람이 "괜찮아요." 좀 들어와 보셔요." 하니
아주머니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오시며,
" 왜 불렀는데?"하고 계면쩍어 하는 눈치와 함께 앉았습니다.
집사람은 그제야 그녀에게 말을 합니다.
"이미 신 굿을 하였군요." 그러나 모셔야 할 신(神)과 모시지 않아야 할 '신(神) 할 것 없이 모두 받았으니 어찌 한단 말인가?
"그래 누가 신 굿을 하여 주었나요.?" 집사람이 묻자.
그녀는 잠시 잠깐 자신이 정신이 들어 왔는지 원망에 찬 목소리로 "이모가 무당인데. 이모가 신 굿을 하여 주었답니다." "오래 됐어요"
"부모는 계시는가요?" 집사람이 묻습니다.
그녀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부모님를 만나 본지가 오래 되여 기억이 나질 않아요.^^"
잠시 시간이 흐름니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본다면 약간 부족한 정신이상자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순간 적으로 자신의 정상의 정신이 왔다. 순간 적으로 어망의 젊은 여인의 혼백이 들어와 행동을 합니다.
그녀의 육신을 지배하는 여혼신은 전안으로 별안간 들어가 향을 사르겠다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온 커다란 라이타로 향에 불을 붙여 향로에 정성들여 사르고는 절을 합니다.^^
그리곤 옥수 물에 자신의 손을 넣고 씻고 또 씻습니다. 자신의 업과 한을 씻어 내는지. 한동 안 손을 씻는 그녀의 모습은 더 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있어 감히 그녀의 행동을 저지 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습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서서 두 손을 합장하고 "천지신명이시여 님들의 옥수에 자신의 탁함(업)을 씻어 내며 행복해 하는 이 혼신을 불쌍히 여기시여 그의 한과 업을 조금이라도 소멸시켜 주옵소서!"
나무 일심봉청 ! 나무 일신봉천 !........!
손을 다 씻었는지 그녀는 주방 싱크대로 다가가 수돗물을 틀어 집사람이 미쳐 마치지 못한 그릇과 주걱을 씻습니다.^^
집사람이 "놔두고 어서 이리로 와 !" 밥은 먹었어? 밥차려 줄까?" 하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녀는 "배고프지 않아! 하며 그릇을 씻다 말고 집사람에게 닥아 갑니다.
그리곤 "아 편하다 !" 하며 길게 누어 버립니다.
그녀의 몸을 지배하는 여혼 신(神)은 여기가 편하다는 듯이 즐거워하며 행복해 합니다.^^
나는 이 혼신이 우리의 삶속에 잠시 잠깐 스쳐가는 인연임을 느낌니다.
귀신이라 하여 강제로 몰아내여야 만이 능사가 아님을 그녀의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사람은 그녀에게 묻습니다.^^ "여기까지 오셨으니 " 한 말씀 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여기 와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았는데 앞으로 괜찮겠는지요."
그녀는"괜찮 구 말구 많은 손님이 올 거야" 그리고 오래오래 살 거야" 하며 일어나 앉습니다.
집사람은 그녀가 가지고 들어온 까 만 검정비닐 비닐봉지를 "열어보아도 되냐?"고 묻자 !
그녀는 "오늘 2천원을 벌었다."며 자랑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사람을 만나 술을 얻어먹고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오늘도 이천원를 벌었으리라는 것을 ! 어망의 혼신이 그나마 얌전한 편이라 원피스를 입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2천원과 무언가 꼭꼭 싸여있는 또 다른 비닐봉지가 있습니다.
열어보니 언제 싸놓은 것일까 썩어가는 한 개의 찐빵이 마치 귀한 물건을 싸놓은 듯이 들어 있었습니다.
"빵이 썩었는데 ! 이런 것은 버려야지 ! "
집사람이 다시 쌓아 넣어 주며 버리라고 합니다.
"응 ! 버릴 거야 !" 잘 넣어 놔 !" 하며 특유의 미소를 흘립니다.^^
집사람이 "일 만원만 주셔요." 나에게 달라 합니다."
나는 집사람의 성품을 알기에 짐작하고 아무 말 없이 일 만원을 건네자 명보보살은 팥 시루떡과 오랜지 두개, 일 만원을 그녀의 비닐 주머니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좋아라 하며 인사를 합니다."너무 많이 주는 것 아니야! 잘 놀다 간다." 잘 있어 !"^^
나가다 말고 점상위에 있던 백원짜리를 달라 합니다. 아마도 그녀의 그런 행동은 우리들의 액운을 걷어가는 것 임을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는 행복함에 젖어 있어도 나의 마음을 아련한 아품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어망의 여혼 신으로 인하여 불러진 그녀의 배속에 잉태된 아기를 생각하니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닥아 옵니다.
그녀의 육신과 어망의 여 혼신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자신인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녀에게는 삶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를 원망하기 에 앞서 필연으로 자신의 이모를 만나 신 굿을 한 것도 그녀의 업이요. 부모 형제에게 버림받고, 어망의 혼신으로 들어가 자신을 잃어버리고도 해맑은 웃음으로 혼신과 함께 살아가는 그녀도 자신의 업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세상의 공평함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오늘의 인연이 왔다 가는 가 봅니다.^^ 우리들의 모든 인연이 자신의 업에 의하여 만나고 헤여 짐이란 것을 새삼스럽게 되 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순간, 순간으로 이여지는 우리의 삶속에 서로의 만남은 자신이 지여놓은 업에 의 하여 귀한 인연이나 악한 인연이 오고 감이라 할 것입니다.
어망이란 : 살아생전에 남녀의 못다 한 사랑에 한이 맺혀 구천을 떠돌며 인연된 자에게 입신 되여 자신의 원과 한을 풀고자 하는 혼신을 어망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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